당뇨 환자 감기약을 먹으면 왜 혈당이 변할까? (성분별 분석)
“약만 먹었는데 혈당이 폭발했어요!”
감기에 걸려 병원 처방약을 먹거나 약국 종합감기약을 복용했는데, 평소보다 혈당이 50~100mg/dL 이상 솟구치는 경험을 해보셨나요? 이는 단순히 약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몸의 복합적인 반응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질병’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평소와 전혀 다른 대사 경로를 선택합니다. 오늘은 당뇨 환자의 혈당을 흔드는 감기약의 성분과 신체 반응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목차
- 몸이 아픈 것 자체가 혈당을 올린다 (스트레스 반응)
- 감기약 속 혈당 ‘방해꾼’ 성분 3가지
- 특히 주의해야 할 약의 형태 (시럽 vs 알약)
- 당뇨 환자의 안전한 감기약 복용 수칙
- 임상병리사의 팁: 아플 때 검사 수치 해석법
1. 몸이 아픈 것 자체가 혈당을 올린다 (스트레스 반응)
약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통증과 염증’ 자체가 주범인 경우가 많습니다.
-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우리 몸에서는 코르티솔(Cortisol)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옵니다.
- 인슐린 효과 저하: 이 호르몬들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고, 간에 저장된 당분을 혈액으로 내보내 에너지를 확보하려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혈당이 오르게 됩니다.
2. 감기약 속 혈당 ‘방해꾼’ 성분 3가지
처방약 중 특정 성분들은 직접적으로 혈당을 자극합니다.
-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 인후염이나 심한 기침을 가라앉히기 위해 쓰이는 스테로이드 성분은 인슐린 저항성을 급격히 높여 혈당을 강력하게 끌어올립니다.
- 비충혈 제거제(슈도에페드린 등): 코막힘 약에 들어있는 이 성분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간에서 당 생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 카페인: 일부 종합감기약에는 통증 완화 보조를 위해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민감한 분들에게는 혈당 변동의 원인이 됩니다.
3. 특히 주의해야 할 약의 형태 (시럽 vs 알약)
약의 성분뿐만 아니라 ‘제형’도 중요합니다.
- 시럽제: 기침 시럽이나 어린이용 감기약에는 맛을 내기 위해 설탕, 과당, 감미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은 적지만 흡수가 빨라 혈당에 즉각적인 영향을 줍니다.
- 발포정: 물에 녹여 먹는 약 중 일부는 나트륨 함량이 높거나 맛을 위한 당분이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4. 당뇨 환자의 안전한 감기약 복용 수칙
- “당뇨 환자임을 알리세요”: 병원 진료 시 반드시 당뇨임을 말하고 스테로이드 처방 유무를 확인하세요.
- 무설탕(Sugar-Free) 제품 확인: 약국에서 약을 살 때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시럽이나 알약을 요청하세요.
- 수분 섭취 늘리기: 고혈당으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 혈당 측정 횟수 늘리기: 평소보다 잦은 자가 혈당 측정을 통해 급격한 고혈당(케톤산증 등)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아플 때 검사 수치 해석법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당화혈색소나 인슐린 검사를 받으면 평소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염증 수치(CRP)가 높을 때는 혈당 관련 데이터가 가짜로 높게 나올 확률이 크므로, 가급적 컨디션이 회복된 1~2주 후에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또한 아플 때 C-펩타이드 수치를 측정하면 평소보다 췌장이 얼마나 더 무리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
감기약 복용 후 혈당 변화는 내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는 신호이자, 약 성분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황해서 당뇨약을 임의로 증량하지 마시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혈당 추이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사항: 본 포스팅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하며, 약물 복용에 따른 개별적인 신체 반응은 다를 수 있습니다. 혈당이 지나치게 높거나 전신 증상이 심할 경우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본 블로그는 현직 임상병리사가 운영하며, 근거 기반의 건강 정보를 지향합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