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간수치의 상관관계와 간 건강 식단 총정리
“술 한 잔인데 괜찮겠지?” 간은 소리 없이 파괴됩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간수치 주의’라는 빨간 글씨를 마주하는 순간, 그동안의 즐거움은 공포로 변하곤 합니다. 임상병리사로서 검사실에서 매일 마주하는 수천 개의 간 기능 데이터 속에는 그 사람이 어제 마신 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단순히 “술을 줄이세요”라는 뻔한 조언이 아니라, 술이 우리 몸의 간 효소 수치를 어떻게 뒤흔드는지 과학적으로 파헤쳐 봅시다.
목차
- 술과 간수치의 상관관계: AST, ALT, GGT란?
- 알코올성 간 손상의 단계 (지방간에서 간경변까지)
- 간을 살리는 최고의 음식 7가지
- 간을 죽이는 최악의 음식 5가지
- 임상병리사의 제언: 간수치 정상화를 위한 2주 전략
1. 술과 간수치의 상관관계: AST, ALT, GGT란?
간수치는 혈액 속에 돌아다니는 ‘간 효소’의 양을 말합니다. 원래 간세포 안에 있어야 할 효소들이 술(에탄올)에 의해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 AST(GOT): 간뿐만 아니라 심장, 근육에도 존재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면서 ALT보다 AST가 더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 ALT(GPT): 주로 간세포 안에 존재하며, 간 손상을 가장 예민하게 반영합니다. 보통 40 이하를 정상으로 봅니다.
- γ-GTP(감마지티피): 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치입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분들은 AST/ALT는 정상인데 이 수치만 100, 200 이상으로 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알코올성 간 장애’의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2. 알코올성 간 손상의 단계
술로 인한 간 손상은 하루아침에 암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정직합니다.
- 알코올성 지방간: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단계입니다. 술만 끊어도 4~6주 안에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 알코올성 간염: 간세포가 본격적으로 파괴되고 염증이 생깁니다. 이때부터는 황달, 식욕 부진, 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며 간수치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 간경변(간경화): 파괴된 간세포가 굳어버리는 단계입니다. 굳어버린 간은 다시 재생되지 않으므로 이 단계가 오기 전에 반드시 관리해야 합니다.
3. 간을 살리는 최고의 음식 7가지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하고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할 음식들입니다.
- 밀크씨슬(실리마린): 간세포 외벽을 보호하고 단백질 합성을 도와 간세포 재생을 촉진합니다.
- 마늘: 알리신 성분이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혈액 속의 노폐물을 청소합니다.
- 브로콜리와 십자화과 채소: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간의 해독 효소를 활성화해 독소 배출을 돕습니다.
- 커피: 의외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설탕 없는 블랙커피의 폴리페놀은 간염과 간암 발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 비트: 베타인 성분이 지방간 예방과 간세포 재생을 돕습니다.
- 자몽: 나린제닌 성분이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줍니다.
- 강황(커큐민):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세포 손상을 줄여주는 강력한 항염 작용을 합니다.
4. 간을 죽이는 최악의 음식 5가지
간수치가 높다면 입에도 대지 말아야 할 음식들입니다.
- 과당(액상과당): 설탕보다 무서운 것이 음료수에 든 액상과당입니다. 과당은 오직 간에서만 대사되기 때문에 간에 엄청난 과부하를 줍니다.
- 가공육(햄, 소시지): 보존료와 질산염 성분이 간에서 독소로 인식되어 간수치를 올립니다.
- 튀긴 음식: 산패된 기름과 높은 지방 함량은 간세포에 직접적인 염증을 유발합니다.
- 검증되지 않은 즙이나 약초: “어디에 좋다더라” 하며 달여 먹는 즙(붕어즙, 농축 산야초 등)은 간독성(Hepatotoxicity)의 주범입니다.
- 정제 탄수화물(밀가루): 혈당을 급격히 올려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남은 당분은 간에서 고스란히 지방으로 변합니다.
임상병리사의 제언: 간수치 정상화를 위한 2주 전략
간은 침묵의 장기이지만, 재생력이 가장 뛰어난 장기이기도 합니다. 만약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딱 2주만 다음 수칙을 지켜보세요.
- 완벽한 금주: 한 잔의 술도 간의 회복 속도를 늦춥니다.
- 하루 2L 이상의 수분 섭취: 노폐물 배출의 기본입니다.
- 저녁 식사 가볍게: 밤사이 간이 해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소화 부담을 줄여주세요.
- 충분한 수면: 간세포 재생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수면 중입니다.
간수치 상승은 우리 몸이 보내는 마지막 비명입니다. 국가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며 고민만 하지 마시고, 오늘부터 당장 식단을 바꿔보시길 권장합니다.
결론
술은 간에 독이지만, 올바른 음식과 관리는 간에 약이 됩니다. AST와 γ-GTP 수치가 높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인 간은 여러분이 관심을 주는 만큼 반드시 회복으로 보답합니다.
주의사항: 본 포스팅은 임상병리사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나, 실제 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간경변 이상의 단계에서는 특정 음식이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 블로그는 현직 임상병리사가 운영하며, 근거 기반의 건강 정보를 지향합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